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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어원과 변천사

Grandpassion 2016. 11. 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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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어원이 있듯이 김치에도 어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어원은 TV에서 김치냉장고 광고 때문에 "딤채"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또 어떤 어원들이 있는지 알아 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김치가 어떻게 변화를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이르게 됐는지 기록을 통해서 어원과 같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봅니다.






김치의 어원과 변천사



김치의 어원


약 3천년 전의 중국 문헌 '시경(詩經)'에 오이를 이용한 채소절임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저(菹)'라는 글자가 나온다. 

이것이 김치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문헌이다. 그리고 상고시대때 김치류를 총칭하는 말로 소금에 절인 야채를 뜻하는 침채(沈菜)라는 말에서 오늘날 김치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침채(沈菜)'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침채→딤채→김채→김치로 변화하면서 김치가 되었다. '저(菹)'라는 말은 조선시대의 성종 6년(1475)에 와서 성조의 생모인 인수대비가 부녀 교육을 위하여 엮어낸 내훈(內訓)에 보면 「저(菹)」가 「딤 (딤채)」 그리고 성종 12년(1481)에 간행된 두시언해(杜時諺解)에서 「저」를 「디히」라는 말로 번역을 하였다. 


그 후 중종(1505~1544)때 최세진이 한자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저」를 「딤조」라고 하였다.

「딤」가 구개음화하여 「짐」를 거쳐 「김」 또는 「김치」로 되었다고 한다. 구개음화는 '디→지→기'로 변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홍자현대옥편에서도 「저」가 김치로 풀이되어 있다.

「디히」는 김치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디히」는 「지」로 변하여 현재도 쓰고 있는 말로써 예를 들면 오이지, 짠지 등을 들 수 있다.


동치미'의 어원


동치미는 통째 또는 크게 썬 무를 잠깐 절여 국물을 흥건하게 해 심심하게 담근 김치다.

동치미의 어원은 '동침(冬沈)'으로 여기에 접미사 '이'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본래 김치의 어원인 침채(沈菜)에 '겨울 동(冬)' 자와 김치를 나타내는 '침(沈)' 자를 써 '겨울에 먹는 김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동침'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부르기 편한 동치미로 말이 바뀌어 오늘날처럼 '동치미'로 부르게 됐다.



김치의 변천사


■ 삼국시대부터 유래한 김치는 고려시대 발전기를 거쳐 조선에 들어와서 오늘날과 같은 김치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이렇듯 김치는 우리민족의 변천사와 궤를 같이 하며, 끊임없이 발달한 <한민족 음식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치는 단순히 음식의 차원을 뛰어넘어 문화이며, 역사인 것이다.


김치의 역사는 정착 농경생활을 시작한 삼국형성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여진다. 동절기 소금의 발견과 더불어 동절기에 영양섭취의 주요한 방법이었다.

제민요술(AD439-35)에 의하면, 배추는 소금물에 담궈 두었고, 순무는 말려서 소금을 친후 기장죽, 보리누룩, 소금을 넣어 담궜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는 확실한 문헌기록은 없지만, 소금절임이 성행했던 점에 비추어 초기 형태의 김치가 발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삼국시대고려시대는 '한약구급방'에 처음으로 배추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이 시대에는 김치재료로 순무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장으로 절인 순무짱아치는 여름용으로, 소금에 절인 순무절임은 겨울 및 봄·가을 용으로 담궈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김치가 계절에 따라 먹는 조리가공 식품으로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조미료의 발달로 인해 단순한 소금절임이 아닌 향신료를 섞어 만든 김치가 생겼다. 


■ 삼국시대조선초기에는 고려의 김치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발전했다. 태종실록에 의하면, 초겨울 배추와 무를 절여 저장한다는 침장고(沈藏庫) 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세종실록에서도 김치를 뜻하는 저(菹)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때는 고려후기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소금절임의 김치가 아니라 각종 향신료가 많이 사용되었다.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김치가 발전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인 조선후기다.

16세기 일본에서 도입된 고추가 18세기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김치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19세기 김장김치에 적합한 결구배추가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어 본격적으로 재배되면서 오늘날과 거의 유사한 김장김치가 탄생한 것이다. 김치의 시대별 변천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산채류와 야생채류를 이용한 소금절임 위주의 김치의 근간 등장

삼국시대 - 삼국지 위지동이전 三國志 魏地東夷傳 - '저(菹:소금절임) 제조'라는 단어 등장

정창원고문서 正倉院古文書 - 수수보리저(須須保里菹) : '김치무리'라는 용어 등장

제민요술(濟民料術) - 김치 담그는 법 소개

통일신라시대 - 삼국사기 신문왕 三國史記(神文王) - 醯(혜) : '김치무리'라는 용어등장


■ 순무장아찌(여름)와 순무소금절이(김치류)가 있었으며, 김치는 단순히 겨울용 저장식품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즐겨 먹는 조리 가공식품으로 변신

고려시대 -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 - 배추에 관한 기록 등장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 - 소금절이 김치 소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순무를 절이는 방법 소개


■ 절이는 채소의 종류와 향신료 사용이 다양해져 가는 시기

조선전기 - 태종왕조실록 王朝實錄 - 침장고(沈藏庫) 용어 등장

사시찬요초 四時纂要抄 - 침채저(沈菜菹)

수운잡방(需雲雜方) - 무김치, 가지김치 등 소개


■ 고추 및 결구배추가 도입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김치로 발전함

조선후기 - 증보산림경제 增補山林經濟 - 마늘, 파, 부추 양념으로 사용되었다는 내용

농가월령 農家月令歌 - 여름의 장과 겨울의 김치는 곧, 민가에서 일년의 중요한 계획


출처 김치박물관 www.kimchimuseum.com /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