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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은 전쟁에서 유래했다?

Grandpassion 2016. 12.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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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이라고 붙은 음식의 전골은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만능 단어이다. 만두전골, 김치전골, 불고기전골, 부대찌개전골, 라면전골 버섯전골. 두부전골 등등. 전골이 뭐길래? 이렇게 아무 음식에다 갖다 붙여도 된다는 말인가? 궁금하다. 그런데 이 전골이 전쟁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전골은 전쟁에서 유래했다?


조선 후기에 장지연이 쓴 "만국사물기원역사" 에 보면 무관이 쓰던 갓 "전립" 모양의 투구를 조리기구가 부족한 전시에 투구를 뒤집어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예기가 전해오며, 전쟁이 끝난 이 후에도 민가로 전해져서 전립의 모양을 닮은 조리기구들이 등장했다.




"전골" 이란 말은 냄비를 뜻할까? 음식을 뜻할까?


조선후기에 조재삼이 쓴 송남잡식 {여러 분야에 관한 것을 저술한 백과사전) 에서 보면 "전립골" 이라고 불렸는데 전골은 "뼈" 라는 의미도 있고, "그릇" 이라는 의미도 있었는데 "전립골"에서 립은 사라지고 "전골" 이라고 불렸다는 것이다.





전골은 구이였다?


원래 전골은 구이였다. "전립" 이라고 하는 모양의 냄비 전립골 {전립을 본따서 만든 조리기구 대개 무쇠나 곱돌로 만들었다} 전립의 넓은 가장 자리에 고기나 음식 재료를 굽거나 볶고, 가운데의 움푹 패인 둥근 부분에 육수를 내서 구운 재료와 함께 먹는 방식이다. 조선시대에 "난로회" (음력 10월, 전골냄비에 육수를 끓여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나눠 먹던 조선 시대 풍습} 라는 그림이 있는데 난로를 피워 놓고 모인다고 해서 "난로회" 라고 했다. 이 난로회 풍속화에서 전립골이 등장한다.



전쟁으로 인해서 생겨난 다양한 음식들


■ 부대찌개 

한국전쟁 때 탄생한 부대찌개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자투리 가공육 등을 모아서 끓여 먹은 데서 유래한 부대찌개



■ 함흥냉면

피난민들이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서 만든 음식 함흥냉면



■ 돼지국밥

피난민들이 피난처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만든 돼지국밥



■ 탕수육

 1800년대 아편전쟁 당시 청나라가 패한 후 영국군들이 밀려 들기 시작하고 유럽인들이 중국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영국 사람들이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튀겨서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달콤새콤한 소스를 얹어서 젓가락질을 못하는 서양 사람들을 위해서 포크로 찍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음식이 탕수육이다.



■ 통조림

나폴레옹이 전쟁을 하기 위해서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쉽게 먹을 수 있게 병에 음식을 담은 후 밀봉하고 고온에서 살균처리를 하여 병조림이 최초로 탄생하게 되었고, 이 병조림이 유래가 돼서 후에 통조림으로 발전하게 됐다.



■ 뷔페

바이킹에 의해서 생겨난 음식문화이다. 해적 바이킹들이 약탈해온 여러가지 식량들을 잔뜩 쌓아 놓고 먹고 싶은 음식을 각자 담아 먹은 것이 뷔페의 유래이다. 



■ 미숫가루

조선시대 전쟁 때 생겨난 음식이 미숫가루이다. 곡물을 갈아서 만든 음식으로 영양가가 풍부하고 휴대가 간편해서 탄생한 전쟁음식이다. 전쟁이 나면 군인들이 제일 먼저 챙겼다는 것이 미숫가루이다.



출처 tvN 수요미식회.. 옥류관


전쟁으로 인해 문화가 충돌하면서 서로 다른 음식문화가 섞여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많다. 특히 부대찌개는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웃을 수 없는 스토리를 가진 음식이다. 가난했던 시절 뱃속을 채우기 위해 탄생한 부대찌개전골. 


많은 전골음식들에 붙어있는 전골이라는 유래가 전쟁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전골음식을 먹을 때 왠지 전쟁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