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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의 유래와 얽힌 이야기

Grandpassion 2016. 11. 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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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제 일을 해내는 소는 민초요, 들풀처럼 번지는 고사리는 민심이요, 강인한 생명력에 토란대는 민생이라 한다. 이것을 한 그릇에 담아낸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다. 장례식장의 대표 음식. 그 육개장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육개장의 유래와 얽힌 이야기



장례식장에서 육개장을 주는 이유


잡귀 퇴치의 의미로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붉은색이 악귀를 쫒는 색이라고 여겨왔으며, 육개장의 빨간 국물 색깔이 잡귀를 쫒는다고 믿는 전통에서 나왔다. 예전에는 육개장보다 개장국을 많이 냈는데. 돌아가신 분의 저승길 가는 길에 동무가 돼 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개가 잡귀를 쫒는다는 믿음도 있어서 개를 잡아서 음식으로 대접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개를 먹는 것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개장국을 소로 대체 했다는 하는데, 소는 잡귀를 쫒는 동물이 아니므로, 육개장에다 고춧가루를 넣어 시뻘겋게 해서 지금의 육개장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결혼식이나 환갑, 회갑 같은 경우는 미리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반해, 장례식은 갑자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문상객들을 치르기 위해서 빠르게 할 수 있는 음식이 집에 있는 재료를 넣고 끓여냈던 국밥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육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예기도 있다.



우리나라의 장례식 문화


초상집에 가면 화투도 치면서 시끌벅적한데, 이것도 줄초상을 방지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주변을 정신없게 해서,망자의 가족들이 너무 슬픔에 빠져서 졸도하는 경우도 있고, 의식을 잃어서 줄초상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치 축제처럼 시끄럽게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유년시절 경험에도 옛날에는 집에서 초상을 치렀는데 사람들이 왜? 초상집에 와서 슬퍼하지는 않고 웃고 더 크게 떠드는지 이해를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상갓집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축제" 라는 영화가 있는데 왜? 축제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성인이 된 후에야 우리나라 장례식의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왜? 이름이 육개장인가 !!!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여섯 가지 재료를 넣어서 만든다고 해서 육개장 이라는 설이 있고, 


대구 지방에서는 육개장이 지금처럼 빨간색이 아니었는데 대구에서 처음으로 고춧가루를 넣어 빨갛게 만들어서 "대구탕"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고, "대신할대" 자에 "개구" 자를 써서 개고기를 대신한다고 해서 "대구탕" 이라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우리민족이 옛날부터 원래 많이 먹었던 음식이 개장국이었다. 옛날에 소는 일을 부려야 돼서 먹기가 힘들었다. 소가 귀했던 조선시대 때는 우금령을 내려서 소를 잡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소대신 개를 많이 잡아서 먹었는데 차츰 근대화, 현대화가 되고 생활이 풍족해 지면서 개고기 대신 소고기로 대체되었는데, 개장국의 "개장" 에다 앞에 보통 소고기를 뜻하는 "고기육" 자를 붙여서 육개장이 됐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마지막 설이 가장 신빙성이 더 있는 것 같다.





지역별 육개장의 특성


대구식 육개장 - 파와 무가 많이 들어가고 고기가 뭉턱뭉턱 들어가 있고, 국물은 걸쭉한 육개장.




전국구식 육개장고사리 토란대 당면 달걀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육개장




서울식 육개장대파와 잘게 찢은 고기가 주로 들어가고 완전히 시뻘건 색이 아닌 육개장.



출처 tvN 수요미식회


이렇게 육개장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 오면서 현재는 장례식장과 얼큰한 음식 하면 일 순위로 떠오르는 "육개장" 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술 한잔 하면 다음 날 해장으로, 또는 추운 겨울철에 후끈한 국물 음식 하면 시뻘건 육개장이 생각나곤 한다. 


닭개장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해도 색다른 육개장이 된다. "닭개장 "이라고 해야 할까!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시곤 하셨다. 닭고기를 삶아서 국물을 내고, 고기는 찢어서 고사리와 파, 각종 양념과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팔팔 끓는 닭육수에 다시 끓여내면 얼큰하고 시원한 닭육개장이 된다.

날씨가 제법 추워지고 있는데 오늘은 빨갛고 얼큰한 육개장 어떠신가요?